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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불황을 메친다] 한인 세탁소 '조이너스 클리너스' 박현실 대표

올 한해 경기 불황과 철제 옷걸이 가격 상승 등으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많은 한인업체들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어려움을 모르는 세탁업소가 있다. 바로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인근에 있는 ‘조이너스 클리너스’(대표 박현실)가 바로 그곳이다. 이 업체의 대표 박현실씨는 최근까지 애틀랜타 인근에 5곳의 세탁소를 운영해 왔다. 현재는 더 좋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3곳으로 축소했지만 매출 만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매장당 하루 매출이 1000달러 정도였지만, 지난 3주간 하루 매출이 1300달러~1600달러로 증가했다. 이런 불경기에 매출이 올라가는 이유는 뭘까? 바로 마일리지 마케팅이다. 세탁소를 중심으로 마일리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애틀랜타의 ‘생스 어게인(Thanks Again, LLC)’이라는 회사. 세탁소가 한 달에 75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세탁소 고객들에게 델타에어라인 등 항공사들의 스카이마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 서비스에 가입한 세탁소를 찾는 고객들은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등록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1달러당 1포인트의 스카이마일을 보너스로 받는다. 특히 신용카드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마일리지와는 별도로 스카이마일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2배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특별히 다른 이벤트를 벌이지 않아도 고객들이 먼저 마일리지 포인트를 쌓기 위해 세탁소를 찾는다. 세탁소 입장에선 ‘생스 어게인’이 제공하는 스카이마일로 단골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도 유인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회사측은 현재 델타 스카이마일과, US에어웨이, 아메리칸 에어라인, 컨티넨탈 에어라인 등 6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전국 50개 대도시 3700여개 업체의 고객들에게 스카이마일을 제공하고 있다. ‘생스 어게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장점은 가입하는 세탁소와 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모리대학 근처에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현실 조이너스 클리너스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회원으로 가입해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달 75달러의 저렴한 마케팅 비용으로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예 ‘생스 어게인’의 한인 마케팅 담당자 역할을 겸하고 있다. “마일리지 마케팅을 통해 고정 고객이 무척 늘었습니다. 심지어 타주에서 잠시 들렀다가 세탁물을 맡기는 경우도 있고요. 또 대량으로 세탁물을 처리해야 하는 고객들이 업체를 방문, 마일리지를 얻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박씨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회사로부터 고객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마일리지 관련 카드와 마케팅 자료가 제공된다”며 “손님들이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먼저 알고 세탁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방식도 간단하다. 고객들에게 웹사이트에 가입하는 것만 알려주면 그만이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가입된 업체들은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매출이 평균 23%이상 늘었고, 이익도 25~100% 증가했다. 박씨는 “매달 손님들이 이용한 금액과 받아간 마일리지 포인트 자료를 회사로부터 받아 본다”며 “사후 서비스까지 철저하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회원 가입에 제한은 없지만 먼저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경 2~3마일 이내에 가입한 업소가 있을 경우 무분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가입이 승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업소가 이용하는 신용카드의 데이터 시스템이 ‘생스 어게인’의 시스템과 맞아야 한다. 박 사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 중 에모리 지점에서만 마일리지 마케팅 서비스를 통해 200여명 이상의 고액 단골손님을 유치했다”며 “홈페이지에 업체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고객들 왜 좋아하나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고, 두 배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고객들은 ‘thanksagain.com’에서 자신이 마일리지를 받고자 하는 항공사를 선택,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와 함께 필요한 신상정보를 등록하면 첫 신용카드 사용 시 500점의 스카이마일 포인트를 받는다. 이때 받는 마일리지는 기존 신용카드 회사로 받는 점수와는 별도로 쌓이기 때문에 이중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일리지는 1달러당 1스카이마일 포인트다. 마일리지가 필요 없다면 기프트 카드나 캐시백(cashback)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금액의 2%정도가 적립되고 일정금액 이상 되면 체크로 환급된다. 특히 최근엔 세탁소 뿐 아니라 데이스파나 골프코스, 네일샵, 식당 등으로 가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근처 ‘생스 어게인’ 가입업소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업소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권순우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스웨거 푸드 신태량 사장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크래프트(Kraft)와 프리토레이(Frito-Lay)에 제품을 납품하는 스웨거 푸드(Swagger Foods·사장 신태량)사는 지난 1978년 설립돼 지난 해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인 버논힐스에 위치한 스웨거 푸드는 식품 원재료를 가공해 대형식품사에 납품하고 소스와 스프 등을 학교 등지에 공급한다. 대형 식품체인점인 주얼이나 시카고 공립학교(CPS)에 식품을 공급하면서 지난 2006년에는 ‘올해의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2001년에는 중소기업청(SBA)이 선정한 ‘소수계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종업원 20여명으로 외적인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졌다. 신태량 사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식품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새롭게 등장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며 불황을 헤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의 계획에 따르면 원재료 납품과 자체 브랜드 판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교적 새로운 시장인 기능성 식품(functional food)에 도전한다. 그는 일례로 머핀(muffin)을 들며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을 소개했다. 신 사장은 “이전까지의 제품이 단순히 맛을 내는데 신경을 썼다면 이번 제품은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머핀”이라며 “기능성 식품은 업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도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웨거 푸드는 창립 당시 연 20%를 웃도는 살인적인 이자율 속에서 탄생했다. SBA 융자로 5만 달러를 받아 시작했지만 대출금 상환을 하루도 미루지 않아 거래 은행으로부터 최우수 신용등급을 인정받을 정도로 신용을 생명으로 여겼다. “특히 식품업계는 신용과 제품 안전성이 최우선입니다.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식품으로 올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안전성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한번 불신을 받은 회사 제품은 업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엄격한 미국의 검사 시스템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회사의 신용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식품 안전성도 그에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한국적인 가족의 정을 나누는 것도 신 사장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장기 근속자로 공장 매니저는 17년째 근무하고 있을 정도다. 내년에는 간부급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마케팅과 리테일 세일을 책임질 부사장을 고용해 인적 자원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시카고 지사=박춘호 기자 ■ 신태랑 사장은… 194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식품공업 생산과장으로 일했었던 신태량 사장은 1974년 도미한 뒤 시카고에 계속 거주하고 있다. 올해 67세인 신 사장은 만학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1977년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30년을 지나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것. 논문을 마치기 위해 지난 7년동안 시카고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리는 어버나-샴페인을 왕복하며 연구를 계속했다. 논문 주제는 ‘쉽게 분해가 되는 껌 재료’에 관한 것으로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도록 옥수수에서 얻는 단백질 진을 재료로 사용해 분해를 돕게 한다는 내용이다. 신 사장은 “늦게나마 박사학위를 마친 것은 평생 종사해 온 식품업계 지식을 한인들과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목표는 한인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좋은 식품을 만들고 이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1995년부터 2년 간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중서부 지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오랫동안 이공계 대학에 진학 예정인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스웨거 푸드사 이름으로 한인 고등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시카고 서버브인 레익 포레스트에 거주하는 신 사장은 약사 출신인 부인 안유현씨와 사이에 2명의 딸을 두었다.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ABC 글로벌 USA 조병원 사장

유대계와 이탈리안이 장악한 미 세탁장비업계에서 승승장구하는 한인 업체가 있다. 뉴저지에 있는 ‘ABC 글로벌 USA(대표 조병원)’는 대체 솔벤트인 하이드로카본을 사용하는 차세대 세탁장비 ‘이지클린(Eazy Clean)’ 개발·생산·판매업체다. ABC 글로벌은 ‘사텍 USA’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세계적인 이미지로 바꾼 것이다. ABC는 조병원 사장의 이름(Abraham B. Cho)의 이니셜이기도 하지만 ‘미국 최고의 세탁기계(America’s Best Cleaningmachine)’란 의미도 담고 있다. 전세계 세탁장비 시장은 연간 3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세탁장비업계는 특성상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이 많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제품이 여러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창사 10년을 맞은 ABC 글로벌의 2009년 매출 목표는 800만달러. 전세계 시장의 26% 장악을 목표로 하는 ABC 글로벌의 미래를 정리했다. ◇앞서가는 기술력=이지클린은 2005년 6월 출시될 당시부터 세탁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그동안 세탁용제로 사용된 퍼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차세대 솔벤트인 하이드로카본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하이드로카본이 퍼크보다 발화점이 높은데 따른 화재와 폭발 위험성을 극복할 기술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있었다. ABC 글로벌은 3년에 걸친 기술 개발 끝에 2007년 뉴욕시 빌딩국의 화재 안전규정(Materials and Equipment Acceptance)에 합격했다. MEA는 퍼크와 물세탁 이외에 발화점이 있는 대체 솔벤트를 사용하는 세탁장비의 화재 방지 시스템에 대한 안전 규정이다. 뉴욕시에 설치되는 대체 솔벤트 세탁장비는 반드시 MEA 승인을 받아야 설치할 수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시 MEA 승인을 받는데는 ABC 글로벌이 갖고 있는 특허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이지클린은 세탁물 건조시 드럼내 하이드로카본 농도를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7000ppm의 60% 미만으로 유지하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드럼에 하이드로카본 농도 감지기를 설치해 폭발을 방지하고 하이드로카본 저장 탱크를 이중벽으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저장 탱크 사이의 하이드로카본 이동을 파이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도록 제작하는 한편 탱크가 샐 경우 하이드로카본의 누출을 한 탱크에 한정되도록 제작한 것. 조병원 사장은 “이지클린은 강화된 미 화재방지 규정(NFPA)에 따라 완벽하게 제작됐다”며 “뉴욕시 빌딩국으로부터 안전한 세탁장비라는 사실을 입증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나날이 진화하는 이지클린=이지클린은 독일의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다. ABC 글로벌이 세탁장비 핵심부품을 독점 생산하고 있는 독일 프레지니어스(Fresenius)사와 합작해 만든 작품이 이지클린이다. 1876년 설립된 프레지니어스는 연매출 20억달러, 직원수 5만명이 넘는 다국적 기업이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던 프레지니어스는 2005년 7월 세탁장비 진출을 결정했고 사업 파트너로 조 사장을 선택했던 것. 조 사장은 현재 합자 회사의 지분 33%를 갖고 있다. 이지클린은 업계 최초로 모터, 베어링, 구동장치, 증류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5년 보증제도(Warrenty)를 도입했다. 2007년에는 독일 기술자가 직접 세탁소를 방문해 50여개 업체에 무료 기계 점검과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증제도를 시행하는 세탁장비업체는 ABC 글로벌이 유일하다. 그만큼 품질과 애프터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인 셈이다. 이지클린 내부에 설치된 컴퓨터와 비디오카메라는 본사와 인터넷으로 연결돼 24시간 감시된다. 부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 보고가 되며 본사에서는 필요한 부품을 우송해 교체 방법 등을 직접 설명하기 때문에 고장으로 인해 세탁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또한 하이드로카본 사용량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세탁인의 최대 고민인 각종 환경법규 위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친환경 세탁장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조 사장은 2007년 ‘오개닉(Organic) 드라이클리닝 시스템’ 상표를 미 특허국에 출원했다. 조 사장은 “오개닉의 의미는 인공 첨가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자연 상태”라며 “세탁후 의류에 어떤 이물질이나 불순물도 남지 않고 냄새도 없으며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탁업이 환경오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친환경 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마련된 것이다. ◇미국을 넘어 유럽·일본까지 진출=창사 10주년을 맞는 ABC 글로벌은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세탁장비 회사를 표방하고 나섰다. ABC 글로벌은 지난 10여년간 노력 끝에 대체 솔벤트 세탁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앞서가는 기술력은 판매로 이어졌고 창사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 약1000여대를 판매했다. 독일, 그리스, 덴마크, 스위스, 이태리 등에 이어 까다롭다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8년 12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세탁장비 박람회(Clean Life Vision 21)에도 참석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08년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탁박람회(Texcare International 2008)에 조 사장이 강사로 초청됐다. 세계 규모의 세탁장비 박람회에서 한인이 강사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6년 시작된 프랑크푸르트 세탁박람회는 전세계 세탁장비업체 250여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박람회는 최근 2년 주기로 독일과 아시아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미국 세탁장비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자 ABC 글로벌은 재빨리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중국, 인도 등 세탁장비의 잠재시장을 적극 개발하는 전략을 세우는 한편 딜러망을 조직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세탁장비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개닉 세탁법과 대체 솔벤트 세탁기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조병원 사장은… “세탁장비를 교체하려고 해도 은행 융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신용 경색과 금융 위기로 불거진 미 경제위기는 세탁업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탁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어야 세탁장비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ABC 글로벌의 조병원 사장의 얼굴도 밝지만은 않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것이 조 사장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다행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국조선공사를 거쳐 1977년 뉴욕 ABS(American Bureau of Shipbuilding)사에 입사했다. ABS는 선박 설계및 안전 감리를 담당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기업이다. 엔지니어로 잘 나가던 조 사장은 1985년 세탁업에 뛰어들었다. 세탁업의 사업성에 주목했던 조 사장이었지만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세탁기계를 보자 엔지니어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자신이 세탁업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 사장은 세탁인의 눈높이에 맞는 세탁기계를 고안해 낼 수 있었다. 결국 1999년 독일로 날아가 독일 회사와 세탁기계를 생산해 내기 시작한 것. 조 사장은 뉴저지한인세탁협회 환경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연방의회를 상대로 환경법인 ‘바튼 법안’ 제정 로비를 전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준환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리걸줌닷컴 브라이언 이 공동대표

“경기침체를 오히려 기회로 봅니다.” 온라인 법률 서비스업체 리걸줌닷컴의 브라이언 이(37) 공동대표가 자신있게 말했다. 리걸줌닷컴(www.legalzoom.com)은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법률 서류를 쉽고 저렴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비즈니스 셋업, 이혼, 파산, 스몰클레임, 유언장 등 모든 법률 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 미전역의 연방, 주, 카운티, 도시 레벨까지 법 데이터를 갖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한파로 미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리걸줌닷컴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올 한해 매출이 전년대비 35%가 성장하며 올해 총매출 규모가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걸줌닷컴의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은 한달 100만건을 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경기침체가 리걸줌닷컴에는 일종의 호재로 작용했다. 간단한 법률 서류를 위해 비싼 비용을 주고 변호사를 찾는 시장을 공략해왔던 리걸줌닷컴이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한푼이라도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따라서 이들의 발길이 비싼 변호사 사무실에서 리걸줌닷컴으로 향했다. 올해들어 리걸줌닷컴을 통한 파산서류 서비스 건수가 200%가 증가했으며 신규 비즈니스 서류 서비스 건수도 40%가 늘었다. 이 대표는 “파산하는 업체들도 많아졌지만 기업에서 구조조정 당한 사람들이 새롭게 창업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필요한 법률서류를 쉽고 저렴하게 작성할 수 있어 리걸줌닷컴의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리걸줌닷컴에게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는 “사실 리걸줌닷컴을 처음 시작한 시기도 닷컴버블이 꺼진 2001년이었다”며 “이미 처음부터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톡톡히’ 겪었고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걸줌닷컴에게는 이번 경기침체가 새로운 기회다. 각종 비용이 호경기보다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으로 많은 인력들이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그 중 좋은 인력들을 선별, 거품이 없는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다. 또한 사무실 가구를 비롯, 각종 사무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도 이미 전년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같은 비용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으로 비즈니스 확장 및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리걸줌닷컴은 설립이래 웹사이트 업그레이드를 쉬지않고 해왔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웹사이트 스피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초기에 25분 걸렸던 유산 상속 서류 작성이 지금은 5분도 채 안걸린다. 또한 올해들어 인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주류 기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리걸줌닷컴은 오히려 반대로 인력을 늘렸다. 이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고 사람을 줄이면 그만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럴때일수록 인력을 강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 서비스 분야를 강화했다. 리걸줌닷컴에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로 인해 리걸줌닷컴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페덱스, 서플라이 비용을 줄였다. 이 대표는 “리걸줌닷컴의 손님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고 만족해하려면 인력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따라서 비용 절감 리스트에서 가장 마지막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리걸줌닷컴은 미주, 캐나다에 이어 올해 중국 상하이에 오피스를 열었다. 내년에는 독일에 사무실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오피스에서는 그 나라의 법에 맞춰 온라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간의 결정이 아니다. 충분한 리서치와 사전 조사후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올해 오픈한 중국 오피스만해도 준비 기간이 3년이 걸렸다. “어느나라를 가던 변호사 비용이 비싼 것은 똑같죠. 따라서 리걸줌닷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해외 오피스를 추진하고 있어요.” 현재 경제 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유동성 부족이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걸줌닷컴이 이처럼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다져왔던 내실 덕분이다. 지난 8년간 외적 성장 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재정 분야는 부채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재정관리를 튼튼히 해왔다. 리걸줌닷컴은 내년에도 유럽 오피스외에 마케팅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침체로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서비스로 모든 고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리걸줌닷컴은 변함없을 겁니다.” 한편 리걸줌닷컴은 브라이언 이 대표와 브라이언 루이, 그리고 OJ 심슨의 변호사로 유명한 로버트 샤피로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젊은층 늘어나는 '크루즈 여행'

요즘 각광받는 여행은 크루즈 여행이다. 흔히 크루즈 여행하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두가지는 ‘비싸다’와 ‘노년층이 주요 고객’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라관광(대표 변동영)은 불경기 가운데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라관광 피터 정 CFO는 “사실 크루즈 여행의 경우 한인들은 주요 고객이 60세 이상이 많지만 주류사회에서는 40대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며 “크루즈 이용 고객층의 나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관광은 지난달 18일 홍보의 일환으로 ‘100명 무료 크루즈 관광’ 이벤트를 열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로부터 매출 기준 100위 안에 포함돼 ‘엑셀 어카운트’를 수상한 것과 창립 5주년 기념과 맞물려 나온 아이디어다. 특히 지원자격에서 ‘21세 이상 신청가능’을 강조하면서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2주간 접수된 응모권은 무려 8163장에 이르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입소문 마케팅’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또 응모권을 접수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크루즈 여행에 대한 상품소개와 여행지, 저렴한 가격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디즈니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크루즈 여행상품도 불경기 타파에 한 몫 하고 있다. 아주관광 애나 안 크루즈 담당은 “디즈니 크루즈 여행은 마이애미, 낫소 섬, 케이 섬 등을 거치는 3박4일 코스인데 크루즈 안에는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삼호관광의 엔젤라 신 크루즈 담당은 “단체 손님들을 적극 유치, 가격을 낮추는데도 노력하고 있다”며 “8개 객실(2인1실 기준)정도를 예약하는 단체 고객들에게는 할인혜택을 준다거나 한 객실당 크레딧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RV 투어 이상화 대표

RV투어의 이상화 대표. 단기 필마로 여행업계에 뛰어든지 5개월 만에 대형 여행사들도 힘들다는 요즘, 새 시장 확장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주인공이다. 한인업계 최초 RV(Recreational Vehicle) 전문 여행사로 새 바람을 일으킨 ‘RV 투어’는 지난달 무비자 조기 시행으로 탄력이 붙었다. 10월·11월에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가 미 전국을 돌며 찍는 광고 제작진 운행을 RV투어가 맡으면서 또 다른 수익이 창출됐다. 특히 현지 사정을 모르는 스텝을 위해 촬영 협조, 단역 배우 물색, 사이트 발굴 등의 계약을 도맡아 하면서 1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게 됐다. 앞으로 미국에서 광고사나 영화사에서 촬영 로케이션이 있을 경우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해졌다. 사실 LA에서 여행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만만치 않다. 수 십 년간 업계를 나눠 지배하던 기존 강호들이 버티고 있고, 바다 멀리서 재력을 무기삼아 건너오고 있는 신진 세력들이 LA 한복판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는 형국이다. 자본도 없이 인력도 충분치 않은 판에 잘못 덤볐다간 목숨을 부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이런 강호들이 눈을 두지 않는 미지의 땅을 개척해야 새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그래서 이상화 대표가 파고든 게 RV여행. 미국에 온 한인이면 누구나 넓은 대평원에 여유롭게 다니는 RV차량을 보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나도 성공해 은퇴하면 꼭 RV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리라’. 새해 계획이 꼭 지켜지지 않듯이 이런 류의 결심도 시간이 지나며 강도가 떨어진다. 수십 년을 미국에서 살아도 RV 차량을 타볼 일이 없고 그래서 RV여행의 환상은 깊어만 간다. 여행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데 아무도 시작하지 않는 바로 이곳이 바로 ‘미지의 땅’이었는 것이다. 주류 대형 RV업체들을 찾아 제휴 방법 등을 모색하다가 LA에서 가까운 산타페스프링스에 있는 엘몬티 RV의 조 랭 부사장과 아이디어가 맞아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고 올해 초 약 1년 6개월 만에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올해 7월 문을 열자마자 문의가 쏟아졌다. 은퇴를 앞둔 노인들부터 이색적인 여행을 꿈꾸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일단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 큰 장점이었어요. 비싼 차량과 보험, 부지를 갖출 필요없고 렌트로 시작해 큰 자본이 필요할 수 없어 좋았어요.” 특히 이 대표가 직접 전국 캠핑지를 돌며 RV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64개의 RV 여행 코스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RV 여행문화를 알리면서 RV동우회도 생겨났고 한국에도 대형포털 사이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미주를 대표하는 RV여행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위기는 기회에서 온다고 했나. 이 대표의 기회는 벼랑 끝에서 시작됐다. 2년 전인 2006년 삼육수산 미주 지사장으로 일하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것. 삼육 본사와의 재계약이 실패하면서다. 그동안 가정에 소홀해 미안한 마음에 가족을 데리고 그랜드캐년 세코이야 옐로스톤 등 여행을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레 RV에도 관심을 갖게됐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RV 사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이제 RV투어는 야구로 치면 1회 말 공격에서 초반 득점을 한 상태. 이 대표는 본격적인 성장기를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불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고단함이 날씨와 함께 풀릴 즈음 RV투어는 또다른 ‘홈런’을 노리고 있다.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불황타파 요식업체들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불경기. 그 여파를 가장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업종이 바로 요식업이다. 수입이 줄어들 수록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하지만 힘들다고 손을 놓고 마냥 제발로 걸어 들어오는 손님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기발한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으로 불황을 이기는 요식업체들을 살펴봤다. ▶고급 분위기·가격은 저렴= 요즘 LA한인타운 밤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난히 손님들로 북적이는 업소가 있다. 바로 6가와 호바트 인근에 있는 커피샵 ‘하우스’다. ‘하우스’가 문을 연 것은 바로 불경기가 한창이라는 지난 7월. 대부분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가게도 규모를 축소하고 종업원을 줄이는 때인데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하우스의 브라이언 정 사장은 한인타운에서 요식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선 술을 파는 고깃집이나 일식집을 해야한다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수 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거쳐 고급스러운 디저트 전문 커피샵을 열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는 달리 커피와 디저트의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해 손님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불경기에 살아남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싸지만 고기 질은 최고= 불경기에 가장 주목받는 경영전략은 바로 싼 값에 많이 파는 ‘박리다매’. 이익을 줄이더라도 손님을 최대한 많이 받아 테이블 회전수는 늘리고 현금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올림픽과 노턴에 있는 고깃집 ‘아리랑’에선 고기 무제한이 10.99달러다. 타운내 일부 업소에선 16.99달러에 받는 것을 감안하면 2명 가격에 3명이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싸지만 고기의 질은 어느 유명 식당 못지 않다. 또 제공되는 고기의 종류도 차돌박이, 주물럭, 염통, 양, 돼지목살, 삽겹살 등 다양하다. 조영균 사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비싼 가격을 고집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며 “현금이 들어와야 직원들 월급을 주고 식재료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급화로 ‘상류층 공략’= LA한인타운 중심인 에퀴터블 빌딩에 지난 10월 문을 연 한식 및 한정식 바베큐 전문점 ‘소향’이 한인은 물론 타인종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케팅 전략 구상, 내부 공사 등 1년에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문을 연 소향은 오픈 2달만에 벌써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불경기의 여파로 다른 업소들이 가격을 내리고 저가공세를 펼칠 때, 오히려 소향은 ‘상류층 공략’이라는 컨셉으로 와인바를 보유한 한국 전통음식 식당을 오픈했다. 식당의 기본은 ‘맛’. 비싸지만 엄선된 식자재로 ‘고품격 웰빙’에 초점을 맞췄다. 소향측은 주류 TV 광고를 할 계획이며 대형 기업들에 홍보 메일을 보내는 등 더 과감한 투자를 준비 중이다. 신디 조 사장은 “불경기에 가만히 앉아 죽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죽으러 간다는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술 값에선 안 남긴다= 월셔 불러바드와 윌셔 플레이스이 있는 큰가마 돌솥 순두부 역시 25달러 이상 안주 주문시 소주나 맥주를 2.99달러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세일을 실시 중이다. 부대찌개, 해물·곱창·뼈 전골 등을 시키면 이 세일에 해당되며 몇 병을 시키든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타인종을 잡아라= LA한인타운의 올림픽 불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루스 인근에 있는 ‘만나’ 식당. 다들 죽겠다고 울상이지만 만나에서는 불경기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찌감치 타인종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 ‘체력’을 비축해 놨다. 하양숙 사장은 “고기의 질과 연회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생일파티때 샴페인 제공 등 작은 부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레몬소주, 파인애플 소주 등 다양한 술 종류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정부 지원 받기도= 8가와 아이롤로 인근 한인타운 파출소 옆에 있는 솔밭집은 LA노인국의 지원을 받아 노인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불황을 이기고 있다. 노인국에서 한끼당 4달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3.50달러만 지불하면 맛있는 식사를 제공받는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전에 하루 100명도 안되던 손님들이 150명 이상으로 늘어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신승우·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시카고 '우리마을' 김희웅 대표

“식당업에서 계속 디펜스를 하기 위해 최대의 오펜스를 합니다.” 시카고의 한식당 ‘우(牛)리마을(Woori Village;사장 김희웅)’이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새 장소로 옮겨 승승장구의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휴무 없이 매일 13시간씩 ‘고기 무제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3년 반동안 영업했던 인근 밀워키 길의 업소를 운좋게 매각하고 한인들의 밀집지역인 나일스로 옮겨왔다. 답답하기 마련인 기존 한식당의 분위기를 쇄신, 눈으로 외경을 즐기며 맛있는 식사를 하도록 가히 ‘혁신’을 했다. 좌석 수 총 356석, 테이블 33개. 300명이 한꺼번에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문을 열자마자 파티손님들이 줄지어 예약하는 바람에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생존경쟁의 터전에서 낙관은 금물이라는 김희중 사장이 믿는 것은 강승애 조리실장. “이 사람(강승애)은 ‘식객’에 나오는 쿡 이상 가는 요리의 달인”이라며 연신 칭찬일색이다. “일은 프로의식을 갖고 신나게 해야 한다. 유능한 주방장은 직원들이 만들어준다”는 강실장은 약사 출신으로 매니저 일까지 척척 해낸다. “식당업은 작아도 크게 성공할 수 있고 커도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제 2의 한인타운이 된 나일스는 H마트와 아씨 등 대형 수퍼마켓이 있고 주변에도 한인업소가 많다. “서로가 잘 돼야 한다. 나일스는 이제 한인시장이나 시의원도 나올 수 있는 결집력과 영향력이 센 지역”이라는 그는 아직도 ‘손님은 왕, 주인은 머슴’이라서 매일 홀 라운딩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그리고 맛보다 ‘건강 제일주의’다. “웰빙음식에 내용물이 각별하다”는 소문이 듣고싶다는 그는 타인종보다 한인들의 입맛을 우선시한다. “한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원스탑 환경에서 젓가락을 두들기며 스트레스도 풀어야 한다” 며 식당과 노래방 9개가 조화를 이루게 했다. “한 우물을 파온 나도 참 꿋꿋하죠?” 그는 경기고와 군제대 후 총각시절인 지난 84년, 26세의 나이로 호텔경영의 꿈을 안고 도미했다. 이민 직후 시카고 다운타운의 하이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쿡으로도 일했다. 지금의 식당업이 잘 되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니다. 1987년 사우스 47가에서 스낵샵을 경영한데 이어 윌로 마켓, 현대마켓등을 두루 거쳤다.지난 24년 간의 이민생활에는 이런저런 사업상 노하우가 무수히 깔려 있다. “공부도 잘 못하던 내가 경기고에 추첨으로 입학하면서부터 엄청난 행운이 따라왔다”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그의 ‘모교사랑’은 굉장하다. 식당엔 얼씬도 않는 아내 박정남씨와의 사이에 성악가 지망생인 장녀 샌디와 대학입학을 앞둔 철규와 막내 남규가 있다. “아직도 내 꿈은 호텔경영입니다. 안일한 생각에 안주하면 무너집니다. 그리고 공격이 없으면 수비도 필요 없지요.” 시카고 지사=배미순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한가위, 전문가가 말하는 '성공비결 7'

한가위가 뉴욕 최고의 채식당이자 한식당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라베스 휘트니뮤지엄점 매니저이자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조은정씨가 꼽는 일곱가지 이유. ▷채식주의자들을 사로 잡았다=육류와 생선, 낙농제품이 전혀 없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웰빙시대 특별한 메뉴로 시작했다. 뉴욕에 건강식 붐이 일면서 지면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 단골을 만들었다. ▷한국적이면서 서구적=최윤석·한혜정 부부가 긴 외국 생활을 통해 서구인들의 취향을 잘 이해하고 사로잡을 줄 안다. 한인타운 인근에서 전통적인 멋을 지키면서도 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서비스=영어가 능숙한 아시아계 웨이터들이 음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줄 안다. ▷차별화=신발 벗고 들어가는 것, 사찰 같은 인테리어가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가격대=우아한 분위기에서 코스 정식을 비싸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가격대를 고수한다. ▷관광객도 어필=여름 비수기에도 채식당을 찾는 유럽 관광객들이 쇄도해 불경기를 타지 않았다. ▷지속적인 노력=한국을 오가면서 사찰음식을 연구하며 오개닉 메뉴를 선보이는가하면 전통차를 소개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한가위에는 오개닉메뉴가, 프랜치아에는 유자차로 만든 스무디가 있다.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한가위' 최윤석 대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맨해튼 32스트리트 한인타운 심장부에서 반 블록 떨어진 5 애브뉴와 매디슨 애브뉴 사이, 묵직한 나무 대문 위에서 펄럭이는 깃발. 대담한 붓글씨로 그려진 한가위 식당의 로고다. 뉴욕의 빌딩 숲을 상징하는 여섯개의 선 위에 시원하게 그려진 동그라미, 그 풍요한 보름달처럼 한가위는 불경기에도 끄덕없는 레스토랑이다. “거대한 맨해튼의 양(陽)의 기운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음(陰)의 상징인 보름달을 뜨게 했습니다.” 채식당 한가위의 최윤석(48) 대표는 미식가들이 많은 뉴요커의 요리와 도시에 철학을 입혔다. 한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선 한인타운에서 한가위는 분명 색다른 식당이다. 한가위는 ‘식도락가들의 성경’으로 통하는 ‘2009 자갓 서베이’에서 24점을 받아 뉴욕 최고의 ‘채식주의자(Vegetarian) 식당’ 자리에 올랐다. 지난 14년간 자갓 서베이에서 음식·데코·서비스 부문에서 30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하면서 조용히 ‘음식 한류’의 바람을 일으킨 것도 사실은 한가위로 봐야 한다. 1994년 12월 한가위가 오픈한지 1개월 후 뉴욕타임스의 식당 비평가 루스 레이첼이 극찬을 하며 한가위는 순식간 한인타운의 보석이 됐다. 레이첼은 한가위를 떠나며 새로운 채식 한식당이 아니라 마치 스파에서 나온듯 정결하고 재충전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목기와 중후한 도자 찻잔, 그리고 고요하고 우아한 공간에서 식사하는 경험이 너무나도 평화로웠기 때문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코스별로 2시간 동안의 식사 후에도 몸이 가벼워져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채식주의 식당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던 90년대 중반 맨해튼에서 한식을 기본으로 한 채식당은 분명 모험이자 도박이었다.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만난 것도, 제가 차(茶)를 만난 후 채식주의자가 된 것도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큰형이 있는 싱가포르를 거쳐 유학 차 미국으로 왔다. 당시 셋째 형 형기씨가 플러싱에서 순댓국·삼계탕·감자탕 등 토속 전문식당 버드나무집을 운영했고, 얼마 후 자신이 맡게 됐다. 지난 91년 최윤석씨는 차에 매료되면서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단전호흡을 시작하며 담배와 술을 끊고, 골프까지 그만 두었다. 2년 후에는 고기까지 끊고 채식주의자가 됐다. 1993년 8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최씨는 한국적인 인사동의 사찰음식 전문식당 산촌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는다. “제가 채식주의자이면서 손님에게 고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지요.” 94년 잘 나가던 버드나무 식당을 팔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로 작정한다. 산촌 같은 채식당을 여는 것이었다. 동갑인 아내 한혜정(테리 최)씨는 완벽한 파트너였다. 초등학교 때 싱가포르로 이민 싱가포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한씨는 샤넬·랑콤 등지에서 경험을 쌓고 뉴욕으로 온 마케팅 전문가였다. 싱가포르의 다문화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에 익숙한 한씨는 남편에게 물었다. “왜 뉴욕에 한국식당은 바비큐 밖에 없지요?” 당시 뉴욕의 식도락가들은 한식에 대한 호기심은 있어도 옷에 배이는 고기 냄새를 불편해 했다. 최씨 부부가 채식당을 열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만류했다. 식당업에 잔뼈가 굵은 형 춘기(만두바 대표)씨와 형기(뉴저지 감미옥 대표)씨는 물론 주위에서 모두들 ‘위험부담이 크다’고 조언했다. 최씨 부부는 산나물·버섯·두부 등을 주재료로 단출한 메뉴로 한식 채식당 한가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인과 타민족 고객 비율을 50 대 50으로 잡았다. “메뉴가 약할 경우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 잡을 계획이었어요. 한국의 건축가를 초대해 절간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몄지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했고 마루엔 방석을 깔았다. 구리로 천장을 기와처럼 꾸몄고, 국악을 틀었다. 미국인에게는 한국적으로 느껴지고, 한인들에게는 모던한 분위기로 꾸몄다. 반찬과 주요리가 한꺼번에 차려지는 보따리식 상차림 대신 애피타이저·수프·메인디시·디저트 등 코스별로 메뉴를 나누었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야채·버섯류로 국물맛을 냈고 배와 키위즙으로 소스를 만들었다. 부인 한씨는 마케팅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편지, 브로셔가 들어간 보도자료를 정성껏 만들어 찻잔과 함께 주요 언론사에 돌렸다. 1개월 후 뉴욕타임스에 한가위 리뷰가 실리면서 한가위는 순식간에 ‘스타 식당’이 됐다. 그후로 14년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과 자갓 서베이, 미셸린 가이드 등 식당 가이드에서 한가위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메뉴도 계절에 따라 매년 진화를 거듭했다. 신선로와 구절판, 대롱밥, 호박죽, 울릉도 더덕샐러드, 민들레와 아보카도 샐러드, 우전차 그리고 수라정식(Emperor‘s Meal), 송이버섯 정식, 오개닉 메뉴까지 한가위는 ’채식주의자들의 신찬(神饌)‘을 통해 거듭 진화해 왔다. 한인 고객들은 왜 고기가 없냐, 반찬이 부실하냐는 불평을 쏟아냈다. 불만족한 한인들이 사라진 대신 타민족이 쇄도해 손님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연이은 호평과 입소문을 듣고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유명인사들도 찾아왔다. 리처드 기어, 그위네스 팰트로, 니콜 키드만, 카메론 디아즈,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케빈 클라인, 아티스트 오노 요꼬,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등 유명인사들이 다녀갔다. ‘한가위’를 성공시킨 최씨 부부는 지점을 내는 탐욕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2003년 파크 애브뉴의 고적한 빌딩 내에 지리산 차를 소개하는 ‘프랜치아’를 냈다. “찻집은 제가 한가위를 이만큼 만들어준 미국에 대한 보답이자, 한국산 차를 홍보하고 싶은 열망으로 낸 것이었지요.” 최씨 부부는 내년쯤 어퍼웨스트사이드에 더 고급스러운 한가위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LA에 한가위를 내는 것도 구상 중이다. 박숙희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플로리스 펜실베니아점 석정수 사장

“플로리스 체인점 소유를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엑스톤의 페어필드 플레이스 샤핑센터에서 네일·스파 체인점인 플로리스를 운영하고 있는 석정수(35)씨는 2009년 뉴욕시에 또 다른 체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지난 26일 커네티컷 밀포드에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두 번째 플로리스 체인점을 오픈한 석씨는 플로리스의 철저한 시장조사와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를 통한 고급화·대형화 전략으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최상의 장소 물색과 저렴한 렌트, 철저한 사후관리가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석씨는 “개인이 시작할 경우 장소 물색이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부담이 된다”며 “많은 경우 개인이 처리할 수 없거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으나 플로리스는 이런 문제들을 처리해 주면서 초반 위험부담을 최소화해 준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경제위기가 표면화된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70~80%나 늘었다. 주 요인은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고급 샤핑몰에 입주했기 때문. 고객의 100%가 백인으로 서비스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는 석씨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고급 스파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플로리스 체인점 운영의 또 다른 장점으로 철저한 사후관리를 들었다. 정기적인 광고는 물론 아이디어, 신상품 소개, 시스템 관리 등의 정보를 체인점에 제공해 지역 특성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일업소 종업원으로 7년여 동안 일한 바 있는 석씨는 “대부분 업주들은 하루하루 일과에 바빠 신상품 정보나 업계 동향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니까 손님 취향에 맞게 아이디어를 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플로리스의 고급화·대형화 지향 덕에 브랜드만 보고 찾는 손님들도 많이 늘었다. 석씨는 “플로리스의 대형화·고급화 전략이 지금과 같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전략에 우리 업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엑스톤점의 규모는 2750스퀘어피트로 9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최희숙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플로리스 인터내셔널 최우진 사장

경제위기 속에 업종을 불문하고 불황타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기회’라고 외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뉴욕 한인 네일·스파 체인점 ‘플로리스 인터내셔널.’ 소비는 위축되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치솟는 렌트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대부분의 한인 네일업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플로리스는 ‘고급화·대형화’를 기치로 타주 진출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플로리스는 뉴욕·뉴저지·커네티컷·펜실베이니아 등 동부지역에 35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중 직영점은 7개. 현재 공사 허가를 받은 곳만 15개로 2009년에는 2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와 중국 진출이 포함돼 있다. 타주 진출 확대의 기폭제가 될 캘리포니아에는 LA의 할리우드와 베벌리힐스 등 3개의 매장을 내년 가을쯤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장개방 가속화를 다짐한 인국 13억의 중국 진출은 빠르게 서구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 상류층을 타겟으로 준비 중이며 플로리스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베이징 인근의 백화점 건물에 1만스퀘어피트 규모 입주를 타진 중이다. 2004년 오픈 후 불과 4년여만에 타주 진출에 성공하며 35개의 매장을 거느린 플로리스의 비결은 바로 철저한 시장조사와 서비스 고급화, 체계적인 시스템 지원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플로리스’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한 것이다. 업소가 들어서기 전 해당 지역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고객들의 성향 파악을 펼치며 타주 진출시 해당 지역 1호점을 직영점으로 운영해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것이 조직 체계를 갖추는데 주효했다. 체인점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주류사회 상대 고급 서비스를 지향하는 플로리스는 주민 평균 소득이 8만달러 이상인 지역의 샤핑센터를 선택해 들어간다. 샤핑센터의 주 고객은 여성이어서 자연스럽게 고객 유치로 이어지며 샤핑센터와 공생하는 관계가 된다. 그러다보니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는 해당 지역의 시장이 테이프 커팅에 참여하는 것이 관례가 돼버렸다. 전국 체인망 구축과 함께 플로리스는 토탈 고급 스파를 겨냥하고 있다. 네일과 페디큐어는 물론 피부미용, 바디 마사지, 헤어 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 고급화와 전문화에 주력한다. 경험있고 유능한 건축가들에게 인테리어 작업을 맡길 정도로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 조성에도 신경쓴다. 이같은 토탈 서비스로 플로리스에서는 ‘겨울철=비수기’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한인 체인점으로는 유일하게 헤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마사지와 함께 겨울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 고급 샤핑몰에 입주하면서 렌트가 싼 것도 큰 경쟁력이다. 플로리스 최우진 사장(40)은 “상대적으로 30~50% 정도 싸게 렌트를 얻는다”며 “체인점이 많아 브랜드가 알려진 데다 자회사인 건축회사를 통해 최고급 인테리어를 선보이면서 샤핑센터 발전과 고정 고객 증가로 이어질 것을 고려한 건물주들로부터 좋은 조건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시스템 지원도 플로리스 성공의 비결이다. 각 체인점에 정기적으로 신상품·신기술 소개, 업계 정보, 메뉴 개발 아이디어 등을 제공한다. 최 사장은 “서비스 고급화를 추구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주류 고급 스파 두 곳은 꼭 가본다”며 “열심히 시장 조사를 하는 만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 5년 정도 일한 경력이 있는 최 사장은 지금과 같은 불경기가 바로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는 “위험 부담이 없으면 얻는 것도 적다”며 “렌트도 지금 싸게 얻을 수 있는 만큼 불황일수록 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 체인망 구축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최정범 대표의 '나의 성공'

“하나님께서는 나를 광야로 던졌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광야에서 내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내가 얼마나 보잘 것없는 존재인가를 깨닫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며 긍정적 삶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절망의 늪에 깊게 빠졌던 최정범씨가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앙에서 비롯된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최씨는 “내가 힘든 상황 속에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하나는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준 신앙이었고 또 하나는 가족 등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기도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희망이 있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가족이 있었기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으리라는 꿈을 갖게 됐고 자신감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 이민자 대부분이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란 1.5세, 2세들이 있기에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자신의 장점을 키우며 즐기는 마음으로 살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런 그에게도 아직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최씨는 “같은 교회 다니는 한 분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회사에서 함께 일하게 돼 기뻤는데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얼마 전 숨을 거뒀다”면서 “주변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느꼈을 때 정말 괴롭다”고 말했다.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I.L.Creations 최정범 대표

‘사업실패, 그리고 놀라운 재기. 인생의 밑바닥에서 주 7일, 하루 17시간씩 일에 몰두하면서 쌓아올린 성공 신화의 주인공.’ 워싱턴 포스트가 얼마전 한인 사업가 최정범(Steve Choi·46)씨의 사연을 보도하며 붙인 표현들이다. 포스트는 실패를 경험한 최씨가 굳은 신앙과 가족들의 성원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그의 스토리는 지금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974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최씨는 이민 초기만 해도 비교적 넉넉한 가정 환경 속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77년 어머니가 권총강도를 당했고 79년엔 뉴욕 맨해튼에서 부모가 운영하던 세탁소에 불이 나는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그의 인생 괘도는 수정될 수 밖에 없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최씨는 대학 진학의 꿈을 잠시 접고 가족을 위해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12시간을 꼬박 일했다. 그러던 중 부모는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 워싱턴DC에 작은 요거트바를 열었다. 대학(메릴랜드대-볼티모어)에 다니던 최씨도 부모의 사업을 도왔다. 그는 당시만 해도 워싱턴 지역에 없던 샐러드 바를 설치, 음식을 무게로 팔았다. 워싱턴 지역의 첫번째 샐러드바가 히트를 치면서 최씨는 5~6곳에 분점을 차리고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중반 한국에 간 최씨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 기획사를 차리고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했다. 합창단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쳤다. IMF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모든 걸 잃었다. 자살을 생각하며 한강다리를 찾은 것만도 수차례. 그러나 아내와 어린 아이들 생각에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종합병원 화장실에 붙은 장기 매매 홍보스티커에 적힌 전화번호를 수도 없이 수첩에 옮겨 적으며 하루 하루를 살았다. 최씨가 기독교 신앙에 몰두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시절이었다. 스리랑카로 선교여행을 떠난 그는 통역을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최씨는 “그곳에서 한인들과 미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미들맨’이 돼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돈과 명예보다 우리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뭔가 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한다.   긍정적 사고, 굳은 신앙,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은 최씨는 과거 샐러드바 운영 경험을 살려 I.L.Creations, INC 회사를 차렸다. 1999년 해안경비대 구내식당 운영권을 시작으로 백악관과 국회도서관, 법무부, 마약청, 보건복지부 등 16곳의 정부기관 카페테리아 운영권을 잇따라 따냈다. 지금은 종업원 300명을 두고 연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씨는 사업과 함께 사회활동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워싱턴 독도수호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최씨는 “사람들은 돈을 벌고 나면 명예를 찾고 나도 그런 부류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독립운동을 하셨던 외할아버지(고 홍순영씨)로부터 일제의 만행을 많이 들어 정신대 문제와 독도문제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금도 소말리아 등 제3국에선 어린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성노리개로 전락하는 등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여성들의 인권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타인종과의 협조와 화합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한인들이 흑인들을 깔보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들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도 200년 넘게 흑인들이 당한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할 일은 역사를 바로 잡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민 1.5세나 2세, 3세들이 미국에서 당당히 살기 위해선 동해바다 표기 문제를 해결하고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정신대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아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하기 힘듭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우리 한인동포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워싱턴DC= 홍알벗 기자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김근범 대표가 말하는 '나의 성공'

김근범 사장은 아프로의 성공 비결로 ‘틈새 시장 공략’을 꼽는다. 아프로는 고성능 컴퓨팅(HPC: High-Performance Computing)만을 집중 공략해 온 회사다. 이런 노력으로 아프로는 4년전 대어를 낚아 올렸다. 미국 최대 국방과학 연구소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원에 1만6128코어 규모의 클러스터링 수퍼 컴퓨터를 납품키로 한 것. 계약 금액만 2,000만달러였다. 또한 정유회사 셸, 투자기관 골드만삭스 등에 제품을 공급,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김근범 사장은 “HPC 시장은 틈새 시장이지만, 전 세계의 모든 HPC 시장을 합치면 연간 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시장”이라며 “게다가 성장속도도 가장 빠르다”고 분석했다. 아프로는 미국 본사를 전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고,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1∼2년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같은 목표는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한 고성능 서버업체 ‘레커블(Rackable)’로부터 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커블은 증권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저평가되는 하드웨어 업체이면서도 주가가 상장 당시 12달러에서 3배까지 올라 35달러 수준을 유지했었다. 김사장은 “전세계 주식시장 붕괴에 따라 레커블의 주가도 현재 4달러 수준으로 주저앉기는 했지만 미국과 남미 지역 하드웨어 시장이 살아나면서 기업공개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레커블을 롤모델로 삼아 아프로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은 김사장을 외유내강형의 CEO라고 평가한다. 큰 그림은 직접 그리고 세세한 업무는 부하 직원들에게 맡기는 전형적인 CEO 스타일이면서도 고객들과의 상담은 꼭 직접 챙기고 있다. 김근범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조리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2008-12-31

[2009 불황을 메친다] IT업체 '아프로' 김근범 대표

올해로 4년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펠로턴(Peloton) 수퍼 컴퓨팅 프로젝트’에 고성능 컴퓨터 납품 계약을 맺은 ‘아프로(Appro·대표 김근범)’사는 오직 기술로 승부한 IT 업체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연구소인 샌디아 내셔널 연구소,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프로는 수퍼 컴퓨터 분야의 성공 모델로 통하며 자체 브랜드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연매출 8500만달러를 올리고 있는 중견 기술 기업이다. 아프로는 직원 80명에 불과하지만 IBM·HP·델 등 범용 고성능 서버업체들이 접근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 하드웨어의 성장 곡선이 꺾였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실리콘밸리 밀피타스에 설립된 아프로는 현재 시장 조사와 마케팅, 수주된 제조 물품의 최종 어셈블리만 담당하며 제조는 모두 하청을 주고 있다. 김근범 사장이 현재의 금자탑을 쌓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김사장은 당시 가장 큰 고객이었던 ‘시스코’사와의 주문자부착생산(OEM) 계약이 중단되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것. 자체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대응이 어려웠고 회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자체 브랜드가 없는 설움을 직접 뼈아프게 체험했던 것이다. 그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갔다. 회사명 ‘아프로(APPRO)’는 한국말 ‘앞으로’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회사 이름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담은 것이다. 자체 브랜드를 갖기로 결정한 그는 제품을 공급했던 수퍼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의 업체가 문을 닫자 그 회사의 우수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면서 이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또한 지금은 매각한 한국의 코스닥 상장업체 유니와이드까지 인수, 부품 제조 공급을 받았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매출을 향상시켰다. 아프로는 내년 매출 목표를 1억달러로 잡았다. 올해 일본 추쿠바 대학에 단일품목으로 1400만달러의 제품을 공급했고 미국 3대 연구소와 모두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내 수퍼 컴퓨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민기 기자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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